PROJECT

NUANCE KOREAN DINING

Translating Marie Laurencin’s Colors into Space

PROJECT · KAIROS DESIGN

NUANCE KOREAN DINING

Translating Marie Laurencin’s Colors into Space


마리 로랑생의 색을

한식 레스토랑으로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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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한식 다이닝 NUANCE KOREAN DINING

KAIROS DESIGN | CONCEPT STUDY R2 | 2026.09


윤곽이 약해지자

색 사이를 오래 보게 되었다

은선실장과 마리 로랑생 전을 보고 왔다. 그림 앞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가 돌아온 뒤에도 마음에 남았다. 그날 느낀 색과 여운을 한식당의 공간으로 옮겨 보고 싶었다.

핑크방에서는 검은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블랙방에 들어서니 그 선이 거의 사라지는 듯했다. 민트방에서는 색과 형태가 조금 더 몽글몽글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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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머문 곳은 블랙방이었다. 경계가 흐려질수록 오히려 그림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을 붙잡는지,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됐다.

네 여인이 나오는 세로로 긴 그림 앞이었다. 두 번째 여인은 노란 기타를 들고 있었다. 은선실장과 나는 그 그림을 보며 윤곽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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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람이 있고 옷이 있고 배경이 있는데, 그 사이를 선으로 또렷하게 나누지 않았다. 색과 색이 맞닿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어디까지가 인물이고 어디부터가 배경인지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림 전체를 다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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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눈도 각기 다른 곳을 향하는 듯했다. 같은 화면 안에 있어도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그 시선을 하나씩 따라가느라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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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느꼈다면 그냥 지나갔을 감각도, 함께 이야기하고 나니 조금 더 선명해졌다. 그날 기억에 남은 것은 그림의 색과 함께, 같은 장면을 오래 바라보던 시간이었다.


그림의 감정이

공간의 결정이 되기까지

녹색 체크 스카프가 있는 그림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분홍과 녹색이 함께 있어도 거칠게 충돌하지 않았고, 반복되는 격자 사이로 바탕의 색과 붓질이 남아 있었다. 장미를 든 인물에서는 얼굴과 손의 밝은 면, 작은 검은 눈, 녹색 옷과 분홍 꽃의 관계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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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들을 공간에 연결하며 세 가지를 정했다. 첫째, 검정은 모든 면의 테두리가 아니라 눈길을 멈추게 하는 일부에만 둔다. 둘째, 색을 한 번에 나열하지 않고 앞과 뒤로 겹친다. 셋째, 눈높이에서는 자리의 보호감을 만들고 위쪽에서는 빛이 통하도록 한다. 서로 다른 그림에서 읽은 관계를 한식당의 동선과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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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물은 네 곡면의 출발점이 되었지만 그림의 자세를 벽 모양으로 복제하지 않았다. 노란 기타는 안내대의 작은 황토색으로, 피부의 밝은 면은 아이보리 식탁과 빛을 받는 벽으로, 인물 사이의 겹침은 좌석 사이의 깊이로 번역했다. 이것이 이번 시안을 로랑생의 감상과 연결하는 설계의 근거다.


색을 고르는 일보다

색이 만나는 방식을 설계했다

회분홍을 주인공으로 두고 회청색은 그 뒤의 깊이가 되게 했다. 아이보리는 빛을 받으며 천장과 이어지고, 청자색은 식물의 녹색을 실내 쪽으로 받아들인다. 검정은 입구와 작은 틈에 남기고, 노란 기타에서 읽은 황토색은 안내대 한 곳에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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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은 검은 프레임에 색 있는 천을 끼운 구성이었다. 색은 있었지만 공간의 경험이 익숙했다. 두 번째 안은 철골과 막을 크게 비틀었는데, 구조의 긴장이 너무 앞서 로랑생의 여운을 가렸다. 그래서 최종안에서는 지지 구조를 안쪽에 두고, 겹쳐진 색면과 그 사이의 여백이 먼저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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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물의 관계를 네 겹의 공간으로

큰 곡면 네 개를 서로 조금씩 어긋나게 배치했다. 인물의 형태를 본뜨지는 않았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도 같은 장면을 이루는 관계를 가져왔다. 입구에서는 회분홍이 먼저 보이고, 몇 걸음 들어가면 회청색과 아이보리가 교차한다. 앉은 자리에서는 다른 색의 면과 정원이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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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경계에도 강약이 있다

입구 프레임과 작은 벽 틈은 검게 남겨 방향을 읽게 한다. 사람이 기대는 아래쪽은 단단하고 불투명하게, 눈높이 위쪽은 반투명하게 구성한다. 위로 갈수록 같은 계열의 색과 확산광을 만나 경계가 약해지도록 한다. 바닥의 단차나 출입구처럼 분명히 보여야 하는 경계까지 흐리지는 않는다.


기둥 때문에 끊긴 시야를

자리의 깊이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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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연구를 위해 폭 9m, 깊이 14m의 1층 코너 점포를 가정했다. 왼쪽 열에 기존 기둥 두 개가 남고, 오른쪽에는 채광창이 있다. 여기서 풀고 싶은 문제는 기둥을 피하다 보면 통로가 애매해지고, 식사하는 자리가 한눈에 노출되는 상황이다.

기존 사각 기둥 두 개를 각각 원형 외피로 감싼다. 오른쪽 두 외피는 기존 기둥 없이 독립 골조로 같은 색면의 리듬을 만든다. 외피의 내부에는 식탁이나 좌석을 넣지 않는다. 식탁은 원형 외피 밖에 두고, 네 외피 사이로 중앙 통로가 이어지게 했다.

검토 방향

얻는 것

판단

재료 중심

직물과 색의 겹침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평면 스크린만 쓰면 공간 변화가 약함

고객 경험 중심

기둥 외피와 그 바깥 좌석으로 시야를 나눈다

이번 연구의 주안으로 선택

시공과 원가 중심

같은 반지름과 반복 모듈로 제작 수를 줄인다

주안의 곡면 수와 접합에 적용

외피 네 개의 외경은 1,500mm로 통일하고 높이 방향의 색과 투광 영역을 달리하는 방향을 택했다. 공간에서는 변화가 느껴지면서도 제작자는 반복되는 기준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하려는 판단이다.


평면에서 먼저 확보한 것은

사람이 지나는 길이다

P01 R2 수정 평면. 곡면 안의 사선 영역은 기둥과 빈 공간이며 좌석이 아니다. 외부에 18석을 배치했다. 단위 mm, 실시설계 전 계획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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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중앙 통로로 들어간다. 홀은 약 90㎡, 뒤쪽 주방과 준비실은 28㎡, 화장실과 전실은 8㎡를 가정했다. 좌석은 4인 테이블 네 개와 2인 테이블 한 개, 총 18석이다. 기존 22석 계획은 폐기했다. 좌석 수를 먼저 채우기보다 곡면과 통로, 앉고 일어서는 공간을 함께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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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통로는 유효 폭 1,400mm를 목표로 잡았다. 오른쪽 자리는 정원과 창을, 왼쪽 자리는 색의 겹침을 바라본다. 배식과 퇴식은 뒤쪽 접점을 달리하고 보조 통로를 활용한다. 완전 분리 동선은 아니므로 교차 지점과 실제 서비스 동작은 가구 배치 후 다시 확인한다.


벽과 천장 사이에 색이 머무는 공간

이 공간의 형태적 실험은 기둥을 감싸는 원형 외피가 아래에서는 불투명한 자리의 배경으로, 위에서는 반투명한 빛의 막으로 성격을 바꾸는 데 있다. 모든 벽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같은 두께와 같은 재료일 필요는 없다. 기대거나 손이 닿는 부분은 관리하기 쉬운 단단한 면으로, 그 위는 빛과 실루엣을 받아들이는 면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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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곡면도 제작 단계에서는 분할된 바탕과 탈착형 상부 패널로 풀어야 한다. 지지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구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벽 내부의 리브, 바닥 고정, 상부 흔들림 억제와 점검 경로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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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나 모시의 감각은 이런 빛의 성질과 잘 맞는다. 다만 음식점에 적용할 최종 직물이나 복합 패널은 오염, 냄새, 세척, 화재 관련 성능을 확인한 뒤 정한다. 지금의 이미지는 특정 소재의 성능을 입증한 결과가 아니라 투광성과 색의 관계를 살펴보는 단계다.


거리에서는

검은 윤곽 안의 색이 보인다

외부의 검은 벽돌과 얇은 프레임 안으로 곡면의 색이 겹쳐 보이도록 계획했다.

파사드 콘셉트 시안. 가칭 NUANCE KOREAN DINING. 외부의 검은 벽돌과 얇은 프레임 안으로 곡면의 색이 겹쳐 보이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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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까지 모든 색을 펼치면 실내에 들어갈 이유가 약해진다. 거리 쪽은 검은 벽돌과 차분한 프레임으로 정리하고, 유리 너머로 회분홍과 회청색이 조금씩 겹쳐 보이게 했다. 지나가는 사람은 매장 전체를 한눈에 읽기보다 그 안의 장면을 더 보고 싶어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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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는 처마의 형태로 반복하지 않고 낮은 벽 안에 단면과 두께가 보이는 작은 구간으로 사용한다. 검은 벽돌의 직선적인 줄눈 사이에서 기와의 굽은 단면이 다른 리듬을 만든다. 표면이 부서지거나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보호면과 분리 가능한 수납 구조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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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대는 입구 안쪽에 두고 중앙 통로에서 비켜 놓았다. 황토색은 시선을 끄는 동시에 어디에서 안내를 받으면 되는지 알려준다. 간판은 실내의 색을 이기는 크기보다 외부 프레임 안에서 읽히는 비례로 잡았다.


노란 기타의 작은 중심을 안내대로

안내와 결제 카운터 콘셉트. 주통로에서 비켜 둔 황토색 덩어리와 낮은 보조 면을 제안했다.

그림 속 기타는 주변의 부드러운 색 사이에서 시선이 잠시 머무는 중심이었다. 식당에서는 그 역할을 안내대로 옮겼다. 회분홍과 회청색이 공간을 감싸는 동안, 작고 단단한 황토색 면이 어디에서 안내를 받으면 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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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는 음식을 조리하는 바가 아니라 예약 확인과 결제, 대기 안내를 위한 자리다. 직원 쪽에는 수납과 배선 경로를 확보하고, 손님 쪽에는 메뉴를 올리는 면을 둔다. 낮은 보조 면은 다양한 사용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아이디어이며 실제 높이와 무릎 공간은 다음 설계에서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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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모델은 폭 1,300mm, 깊이 650mm, 높이 약 1,000mm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미지의 비례는 분위기를 설명하며, 실제 제작 치수는 단말기와 수납 물품, 직원의 작업 동작에 맞춰 조정한다. 안내대가 중앙 통로를 막지 않도록 위치를 먼저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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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온도와 조경의 그림자

재료와 식사 자리 콘셉트. 왼쪽은 불투명 벽과 반투명 상부의 연결, 오른쪽은 빛과 식재가 만드는 자리의 분위기다.

식탁에서는 음식의 색과 상대의 얼굴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래서 회분홍이나 청자색은 빛 자체를 물들이는 조명보다 재료의 색으로 만든다. 식탁에는 백색 조명을 두고, 벽과 상부 막에는 별도의 은은한 빛을 겹친다. 음식의 색이 달라 보이거나 눈이 부신지 실물 식기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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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은 창가를 채우는 장식으로 끝내지 않는다. 창을 따라 이어지는 식재가 낮에는 색면 위로 그림자를 만들고, 앉은 사람의 시선을 바깥으로 이끈다. 식물의 키는 창을 가리는 밀도보다 빛이 통과할 여백을 기준으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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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부는 좌석과 분리해 관수와 청소가 가능하게 하고, 이동식 화분이나 교체 가능한 식재 모듈을 검토한다. 수종은 현장의 빛과 온습도 확인 후 정한다. 실내 이미지에 식물이 잘 어울린다는 이유만으로 생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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